7월의 여름 밤, 섬진강 강가에서 보름달을 맞이하기 위해 전남녹색연합 회원님과 기부자님들과 다압 두꺼비 산란 서식 습지에 모였습니다.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선선한 바람이 맞이해 줍니다.
순천이나, 광양읍에서 다압정담센터까지는 자가용으로 50~1시간 이상 소요되는데 퇴근 후 바로 참석해 주신분들을 위해 백설기 떡과 토마토, 오이를 준비했습니다.
다과를 나누며 잠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소개하는 사이사이 웃음이 끊이지 않네요.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어 주시는 옹달샘회원님 덕분 같아요. 자연스럽게, 섬진강에 대한 이야기, 두꺼비에 대한 이야기, 자연에 드는 일상을 나누었습니다.^^
다압 산란습지를 둘러보며, 습지복원의 의미, ‘섬진강 두꺼비 내집 마련 프로젝트’ 과정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길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섬진강 자전거길을 따라 송정공원까지는 대나무 숲과 매실 나무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아름드리 밤나무 숲을 지나기도 합니다. 반듯하게 단장한 자전거 길 위를 거닐며, ‘시원하다’, ‘섬진강 강가를 이렇게 거닐어 보다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밤이 조금씩 다가오는 것을 느낍니다. 도시에서는 한 밤 중까지 한 낮의 열기가 식지 않아 바깥에 나가도 바람을 잘 느끼지 못했던 며칠이었는데, 열섬 현상이 없어서 인지 걷기에 좋은 바람이 불어주었습니다.
걷는 길가에 골동품이 많은 카페를 지나봅니다. 여러 동물들이 보였는데, 개구리 가족들이 보여 사진도 한 컷 추가~ㅎㅎ
송정공원에 도착하니 김상민 전문위원께서 찻 자리를 준비해서 맞이해 주었어요. 첫 차는 냉녹차로 몸의 열기를 식해줍니다. 냉녹차에 단물을 탄 것처럼, 끝맛이 부드러운 단맛이 느껴집니다.
두 번째 차는 모든 회원님들이 감탄하며 맛본 차인데요, 차에서 계피향이 나는 홍차였어요. 다들 무슨 차인지, 이런 맛은 처음이라며 몇 잔을 연거푸 마셨습니다. 세 번째 차는 송정공원 팔각정 정자에 둥그렇게 앉아 따뜻한 홍차를 마시며 섬진강에 대한 이야기, 지역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섬진강은 과거에 모래가 많다고 다사강, 달래강, 모래내 등 다양한 이름이 있었다는 이야기, 고려 우왕11년 두꺼비들의 공을 치하하기 위해 섬진강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 과거에는 지금처럼 불빛이 없다 보니 달이 뜨는 날, 두꺼비를 볼 수 있다 보니, 두꺼비를 ‘달의 정령’ 이라고 했다고 합니다.(어찌 이리 멋찌노!!!) 아름다운 모래와 오리들이 섬진강을 많이 찾아와 쉬고 있다고 해서 지금의 다압이 되었다는 동화같은 이야기들에 금새 행복해 집니다.^^
드디어, 어둠이 찾아오고 달님이 환하게 비춥니다.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고, 옛 추억들을 떠올려 봅니다.
섬진강의 시원한 바람과 밝은 보름달 아래에서, 옹달샘님의 가곡 ‘별을 캐는 밤’과 따뜻한 차를 마시고 난 후 찻잔의 잔향에 감사해 하며, 가곡 ‘잔향’을 불러봅니다. 노래를 듣는 사이 환하게 떠오른 달이 되돌아오는 길을 환하게 밝혀줍니다. 매월 보름마다 섬진강 달빛 트레킹은 이어질 예정입니다. 회원님들과 기부자님들과 함께 걷는 8월의 ‘섬진강 달빛 트레킹’ 도 기대해 주세요!(아래 포스터 QR을 핸드폰으로 열어봐 주세요. 섬진강과 두꺼비 이야기, 230한평사기 시민운동에 참여가 가능합니다.)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