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5일,전남녹색연합은 순천환경운동연합의 연대 요청에 응답하여 “생태수도 순천, 복원된 습지 위에 갯벌치유센터 건립 계획 철회하라”는 주제의 기자회견에 함께했습니다.
[기자회견문]
“생태수도 순천, 복원된 습지 위에 갯벌치유센터 건립 계획 철회하라.”
– 절강 습지 개발은 생태도시 정책에 역행하는 자기 모순적 사업이다. –
순천시가 ‘갯벌치유센터 및 치유휴양시설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해당 부지가 과거 매립지였던 절강 습지의 복원지임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순천환경운동연합을 비롯 지역시민단체는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순천시에 본 사업의 전면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
순천시는 총 32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교량동 193-20번지 일원 약 7만㎡에 이르는 절강습지 부지에 갯벌치유센터와 치유휴양시설, 야외공원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 지역은 과거 매립된 땅을 생태 복원 사업을 통해 되살린 대표적인 습지로, 순천만과 동천을 잇는 생태네트워크의 핵심 구간에 해당한다. 현재 다양한 조류와 습지 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복원된 습지가 지닌 생태적 가치가 다시금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생태 수도’를 자임하며, 순천만습지를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가꿔온 순천시가 복원된 습지를 또다시 개발 대상으로 삼는 것은 명백한 자기모순이다. 이는 생태 복원의 사회적·환경적 의미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이며, 생태 보전과 개발 사이에서 일관성 없는 행정의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치유 산업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진정한 자연치유란 콘크리트 건물이 아닌, 훼손되지 않은 자연 생태계 그 자체에서 비롯된다. 습지 위에 인공시설을 올리는 방식은 생태적 접근이 아닌 산업적 접근에 가깝다. 특히 해당 부지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생태 기반 회복의 상징이자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가 오랜 시간 지켜온 복원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 상실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사업이 진행된다면, 순천시는 ‘생태를 상품화하고 포장하는 도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복원지를 보전하지 못하는 생태도시는 생태를 논할 자격이 없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순천시는 절강 습지 일원의 갯벌치유센터 건립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
- 순천시는 생태복원지의 훼손을 멈추고, 진정한 생태 치유의 대안을 시민과 함께 모색하라.
기후위기 시대의 생태 정책은 이제 보여주기식 개발이 아니라, 생태계를 지키는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환경의 날, 우리는 순천시에 다시 묻는다. “생태 수도 순천은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2025년 6월 5일
(사)순천환경운동연합, 전남녹색연합, 전남녹색당, 순천평화나비, 민주노동당 대책위, 순천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민주노총 순천시지부, 진보당 순천시지역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