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그림

[2024 녹색순례 6일차] 숲에서 사랑을 찾다 ; 숲을 듣는 날

[2024년 4월 29일] 녹색 순례의 여섯째 날이 밝았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아침을 시작한 굴뚝새는 기분 좋게 잠을 깨우고, 산새로 흐르는 계곡 소리는 하루의 시작을 반겨줍니다. 숲의 품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사람을 설레게 하는가 봅니다. 오늘은 조금 다른 여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20 km 이상씩 걸었던 평소와 달리 10 km도 넘지 않는 짧은 여정, 쉼처럼 느껴지기도 한 오늘은 <숲을 듣는 날> 입니다. 설악산과 매봉산이 어우러지는 태백산맥 진부령 정상에서...

[2024 녹색순례 4일차] 순례단의 말말말 ; 그림을 듣는 날

[2024년 4월 27일] 정말 말 그대로 ‘하루 종일 걷는’ 순례단. 순례단의 꼬박 하루는 걸음과 말, 두 가지로 채워져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루 3만보 이상의 고된 걸음을 옮기며 주고받는 말은 참 다양합니다. 네 번째 날의 이야기는 ‘순례단의 말’을 중심으로 담아보았습니다. 말 따라 걸음 따라 오늘도 함께 걸어볼까요?   “맞서 싸우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태도.” 오늘은 상반기 순례단이 집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돌아갈 자들은...

[24회 녹색순례 3일차] 잠시 멈추고 귀 기울이면 ; 자연을 듣는 날

[2024년 4월 26일] 3일차 쯤 되니 온몸 곳곳이 뻐근합니다. 제 마음은 양양에 가기 전부터 녹색순례에 갈 채비를 했지만, 제 몸은 그러지 못했나 봅니다. 그래도 이 근육통이 양양부터 속초까지 걸으며 설악을 온몸으로 느낀 것의 증표라 생각하니, 오늘 발걸음도 힘차게 내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은 다시 설악산국립공원으로 가 비선대와 울산바위를 보고 오는 일정이었는데요, 주제는 바로 ‘자연을 듣는 날’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휴대폰과 잠시 멀어지는 디지털...

[24회 녹색순례 2일차] 서로를 향해 한발짝 더 ; 동료를 듣는 날

{2024년 4월 25일] 녹색순례 이틀차인 25일, 오전 8시 15분을 막 넘긴 시각 모든 활동가들은 배낭을 짊어지고 다시금 걸을 준비에 나섰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약 5km에 달하는 산행을 포함한 순례였다. 활동가들은 어제보다 더욱 신경 써 온 몸 곳곳을 풀었다. 강원특별자치도 양양 북쪽 끝에 위치한 물치항 위로 떠오른 해는 오전부터 작열했다.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과 그 아래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곁에 두고 서른여 명의 활동가들은 걷기 시작했다. 설악동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