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생명의 터전을 파괴하는 핵시설 공격을 중단하라

2026년 4월 7일 | 성명서/보도자료

생명의 터전을 파괴하는 핵시설 공격을 중단하라

전쟁의 참혹함이 끝을 모르고 번지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자행된 이란 핵시설 공격 소식은 전 세계를 경악게 하고 있다. 이미 명분 없는 전쟁으로 수많은 어린아이와 노약자 등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당한 상황에서, 핵시설을 표적으로 삼은 이번 공격은 단순한 군사 작전을 넘어 인류 전체를 향한 ‘환경 테러’이자 돌이킬 수 없는 ‘미래 살해’ 행위이다.

핵발전소는 평상시에도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위험 시설이다. 이러한 시설이 포격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곧 방사능 오염이라는 대재앙을 예고하는 것과 다름없다. 만약 이번 공격으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된다면 그 피해는 국경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인근 주민들의 직접적인 피폭은 물론, 생명의 근원인 농토와 지하수, 그리고 식수를 공급하는 담수화 시설까지 오염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사례를 통해 똑똑히 목격했다. 방사능에 오염된 땅은 수십 년, 수백 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다. 고향 땅은 죽음의 땅으로 변하고, 수천 년 이어온 삶의 터전은 하루아침에 송두리째 사라진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파괴가 아니라, 그 땅에 뿌리 내린 한 민족의 역사와 미래를 완전히 거세하는 비인도적 처사이다.

핵발전은 결코 안전할 수 없다.

우리는 그동안 국내에서도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을 반대하고 신규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핵발전은 사고의 위험성뿐만 아니라, 수만 년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할 ‘핵폐기물’이라는 해결할 수 없는 숙제를 후세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에너지원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핵발전소 밀집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인근에 수백만 명의 시민이 거주하고 있어 사고 발생 시 그 피해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번 이란 핵시설 공격은 ‘핵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미명 아래 가려진 핵의 본질적 위험이 전쟁의 도구로 악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전쟁 중인 국가가 핵시설을 인질로 삼거나 공격 대상으로 삼는 순간, 핵발전소는 그 자체가 거대한 ‘핵폭탄’이 되어 인류의 목을 겨누게 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모든 공격을 즉각 중단해야한다. 무고한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하고 지구 환경을 영구적으로 파괴하는 핵시설 공격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전쟁범죄이다. 그리고, 국제사회는 핵시설을 공격 금지 구역으로 명문화하고 감시를 강화해야한다. 전쟁 중이라 할지라도 핵시설에 대한 공격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이므로, 이를 엄격히 금지하는 국제적 합의가 즉각 이행되어야 한다.

이번 사태는 핵발전소가 평화 시에는 잠재적 위협이며, 전시에는 파멸의 단초가 됨을 증명되었다. 정부는 위험한 핵발전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우리는 고향 땅을 잃고 방사능의 공포 속에 떨고 있는 모든 생명과 연대할 것이다. 전쟁의 포화를 멈추고, 핵의 공포가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죽음의 에너지를 멈추고 생명의 평화를 선택하자.

 

2026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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