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 1123 부산 플라스틱 시민 행진 활동 후기

2024년 11월 25일 | 캠페인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 유엔환경계획(UNEP)과 175개국이 ‘플라스틱 생애 전 주기를 다루는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 협약’성안을 목표로 총 5차례의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2024년11월25부터 12월1일까지 부산에서 협약 성안을 위한 마지막 정부간협상위원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각국의 각기 다른 입장과 이해관계가 드러나며, ‘생산 감축 포함한 전주기 규제’, ‘법적 구속력있는 공동 목표 설정’ 등 당초 설정했던 협약 목적이 흔들리고 있어 보다 강력한 협약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의무를 요구하고자 국내의 시민사회가 함께 1,000명 규모의 ‘1123부산 플라스틱 행진(플라스틱을 멈추자!)을 주최하여 각국 대표단에 보다 강력한 협약 성안을 요구하고자 전남녹색연합 회원분들과 함께 부산 벡스코 앞에서 진행한 플라스틱 행진에 참여했습니다.

비록 전남지역 참가자는 저조해서 아쉬웠지만 아침 일찍 채식 김밥을 정성스럽게 싸오신 박향순회원님의 마음과 하동에서 함께 해 주신 이순경, 나은동님이 준비해주신 홍시 디저트까지 잘 챙겨 먹으니 기운이 저절로 업되더라구요.  우리는 순천을 거쳐 하동을 지나 부산 벡스코 앞 공원에 시간 맞춰 도착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녹색연합 활동가들과 함께 초록 꼬깔 모자를 하나 씩 나눠 써 보고 직접 피켓도 만들며 행진 준비를 했습니다. 생각보다 유엔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요구하기 위해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다양한 목소리의 피켓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눈길을 끄는 목소리들과 피켓들…, 다양한 나라 사람들과 서로를 응원하며 흥겹게 행진에 빠져들었는데요, 우리는’일회용 말고 다회용!’, ‘플라스틱 이제 그만!’, ‘플라스틱 없데이’, ‘NO MORE PLASTIC’, ‘기후위기를 앞당기는 플라스틱을 멈추자~’ 구호를 외치며 부산 해운대 일대를 행진 했습니다.

평소 매주 집에서 분리수거를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마을  분리 수거장에 쌓인 엄청난 쓰레기들을 보면서, 우리 동네도 이 정도인데, 우리나라 전체에서는 얼마나 많은 양의 쓰레기들이 배출되고, 분리 수거한 쓰레기 중 얼마나 재활용이 될까? 이런 의문들이 들었습니다. 특히 일회용으로 여기며 쉽게 버리는 플라스틱은 쉽게 없어지지 않아서 더더욱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마음을 무겁게 해 왔거든요.

202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플라스틱 사용에 관한 보고서’를 보면 2019년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4억6천만t이고, 2060년 12억3천만t으로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생산량이 늘면 당연 폐기량도 늘어날 텐데요, 플라스틱은 석유로 만들어 지다 보니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4위 플라스틱 생산국가이며 1인당 소비량은 주요 10개국 중 압도적인 1위 라고 합니다.ㅜㅜ 그런데 여전히 플라스틱을 분리 배출 하면 된다는 식으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홍보하고 있다 보니,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은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그 만큼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폐기물은 대부분 매립 되고 있지만 일부는 산과 들, 강과 바다를 오염 시키고 있습니다. 자연으로 간 플라스틱은 잘게 부서져 해양 생물에 섭취, 축적되어 먹이 사슬을 타고 다시 인간에게 돌아옵니다. 이제 우리가 마셨던 물, 음식, 토양에도 플라스틱이 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녹색연합은 이번 유엔 환경총회에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촉구하는 행진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에서도 꾸준하게 플라스틱 생산량 감축, 이용 규제에 대한 법적 구속력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행진을 통해 지금의 편리함으로 우리가 앞으로 감당해야 할 폐기물, 지구생명들에게 짐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