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경칩, 양서류 로드킬 문제 및 습지 보호 대책 마련 시급
날 짜 : 2025.03.05
발 신 : 전남녹색연합(담당:박수완 사무국장)
수 신 : 언론. 방송사
참 조 : 사회부 환경부 기자. 담당PD
제 목 : 경칩, 양서류 로드킬 문제 및 습지 보호 대책 마련 시급
-겨울잠을 깬 두꺼비 산란 소식, 전남녹색연합 주민들과 함께 두꺼비 이동을 도와
-야생동물들의 로드킬 및 양서류 서식지 훼손으로 생물종다양성 위협 심각
-도시개발 계획 단계에서부터 야생동물의 이동권 보장과 습지 원형보전 고려할 수 있는 제도 및 정책마련 시급
3월5일(수) 경칩을 맞아, 광양시 진상면에 위치한 비평저수지에 두꺼비들의 산란이 이어지고 있다. 올겨울은 예년 겨울보다 몇 차례의 한파로 인해, 지난 몇 년 동안 보였던 산란 시기 보다, 한 달가량 늦은 2월 28일부터 산란이동이 시작되었다.
양서류는 자연생태계 먹이사슬의 중간자적 위치를 차지하는 분류군으로서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인간 활동에 따른 도로 건설이나 택지개발, 토지이용 변경 및 개간 등으로 양서류 및 두꺼비의 서식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며, 로드킬(road kill) 또한 두꺼비 개체군 보호와 유지에 커다란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남녹색연합은 두꺼비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지난 2월부터 광양시 자원순환과 담당자와 두꺼비 서식지를 사전에 돌아보고, 로드킬 주요 요인들을 제거해 주는 활동에 이어, 2월28일부터 지역주민들과, 녹색연합 회원들과 직접 두꺼비들의 이동을 돕거나 로드킬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사흘간 암컷 83마리, 수컷 831마리, 총 914마리 직접 이동을 도왔다. 하지만 밤사이 두꺼비 174마리가 안타깝게도 도로를 지나다가 찻길 사고(road kill)로 생명을 잃었다.
성체 두꺼비들은 앞으로 한 달가량 비 오는 날이나 습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밤에 산란지나 서식지로 이동을 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로드킬이 발생 될 것이 우려된다.
전남녹색연합은 2015년 3월부터 섬진강 일대의 861번 지방도를 중심으로 51개의 소류지와 논습지를 찾아 두꺼비의 산란유무와 서식지 보호 및 로드킬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6년 총 113마리 포획이동을 시작으로, 2021년 1,832마리 개체를 보호하며 산란이동을 도왔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개체들이 도로를 건너다가 로드킬로 생명을 잃고 있다.
<비평저수지 성체두꺼비 산란이동 및 로드킬 현황> 조사기간:2016.2~2025.3.5
년 | 산란시기 | 로드킬현황 | 포획/이주 | ||
암컷 | 수컷 | 총계 | |||
2016 | 02.12~03.07 | 227 | 20 | 93 | 113 |
2017 | 02.17~03.21 | 329 | 55 | 277 | 332 |
2018 | 02.28~03.19 | 407 | 76 | 336 | 412 |
2019 | 02.18~03.04 | 147 | 177 | 821 | 998 |
2020 | 01.24~02.25 | 240 | 91 | 459 | 550 |
2021 | 01.22~03.05 | 569 | 385 | 1,447 | 1,832 |
2022 | 03.01~03.14 | 296 | 193 | 1,098 | 1,291 |
2023 | 02.10~03.07 | 328 | 50 | 490 | 540 |
2024 | 02.01~03.05 | 189 | 29 | 313 | 342 |
2025 | 02.28~03.05(조사중) | 174 | 83 | 831 | 914 |
2019년 섬진강 인근과 광양지역 51개 소류지 중, 13곳 소류지나 저수지에서 두꺼비들이 산란하는 곳으로 조사되었으나, 지난 2022년 조사에서는 9개의 산란지로 감소 되었다. 최근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섬진강 다압면사무소 앞에 산란지마저 주민센터 개발과 주변 토지이용 변경 등으로 인해 습지가 내륙화되어, 두꺼비나 양서류들이 산란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근 초등학교 선생님께서는 “두꺼비들이 학교 주변에서 발견되곤 하는데 산란지가 훼손되어 너무 안타깝다.”고 한다.
두꺼비들은 은어나 연어처럼 자신들이 태어난 곳에서 산란을 하는 회귀성 동물로 산란지가 매립되거나 사라지면 더이상 산란을 하지 않거나 산란지를 찾다가 천적이나 로드킬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결국에는 섬진강 인근에서는 두꺼비들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전남녹색연합 박수완 사무처장은 “섬진강과 두꺼비는 과거 수 천년동안 인간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생태와 관광이라는 명분으로 개발만을 내세우다보니 그 과정에 생명들이 고려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다압의 두꺼비 산란지를 복원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생물종다양성 보호를 위해 논습지 보호 정책과 습지를 개발할 경우엔 계획 단계에서부터 습지를 원형 보존하거나 대체습지 조성을 통해 습지가 함부로 사라지지 않도록 지자체에 건의하며 지역의 생물종다양성 회복에 시민단체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2025. 3. 5.
사단법인 전남녹색연합
문의 : 사무처장 박수완(010-8856-1634)
jeonnam@greenkor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