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금) 비가 오는데… 두꺼비들은 어디로 간 걸까요?
이날은 비가 내려 새끼 두꺼비들이 이동하기에 딱 좋은 날씨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침 일찍 현장을 지키고 계신 어르신으로부터 “두꺼비 이동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급히 사무국 활동가들과 자원활동가 (녹색교사) 두 분과 함께 현장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수로관이 새까매질 정도로 떼 지어 이동하는 새끼 두꺼비들을 볼 수 있어야 했는데 이날은 계단과 통로 옆 풀숲에서 몇 마리만 보일 뿐이었습니다 ㅜㅜ
적은 수의 새끼 두꺼비라도 안전하게 이동시키기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조심히 돕고 아쉬운 마음을 안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5월 21일 (수) 비는 오지 않았지만, 마치 오래 기다렸다는 듯 두꺼비들은 하나둘 길을 나섰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린 이후 저희는 매일같이 일기예보를 들여다봤습니다
그러던 중 5월 21일(수) 오전에 비가 올 거라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지만 예보와 달리 비는 내리지 않았고 습도만 높았습니다
‘오늘이 아니면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듯 새끼 두꺼비들도 마음이 조급했을까요?
지난주보다 훨씬 많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소식을 듣고, 사무국 활동가들과 자원활동가 (녹색교사) 세분과 함께 다시 현장을 찾았습니다
두꺼비는 폐뿐만 아니라 피부로도 호흡하는 생물입니다 특히 새끼 두꺼비는 성체 두꺼비 보다 체내 수분량이 적어 건조한 날씨에는 도로를 건너는 일 자체가 생존의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날, 비는 오지 않았지만 습도를 의지해 열심히 차도를 건너는 새끼 두꺼비들의 모습이 참 귀여우면서도 마음 한편이 안쓰러웠습니다
그런 작은 생명들이 무사히 건너도록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이동을 도와주고 왔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이 작은 생명들의 이동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 하루였고 올해의 두꺼비들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