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7일, “기후정의로 광장을 잇자”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927 기후정의 행진에 전남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함께했습니다.
동부권(여수·순천·광양) 버스 1대, 서부권(목포·영암·해남 등) 버스 1대가 서울로 향했고,
지역의 환경단체 활동가, 농민, 종교인, 청년, 시민 등 다양한 참여자들이 기후위기의 현실을 함께 마주하고자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도착해서는 거리 곳곳의 부스와 오픈마이크 무대가 마련되어 있었고, 다양한 목소리가 흩어져 있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모였습니다.
본 행진 구간에서는 도로 위에 “죽은 듯 드러누운(die-in)”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행진 대열은 광화문 → 종각 → 을지로 → 시청 → 동십자각 등을 경유했습니다.
기후정의 요구가 담긴 피켓과 구호, 팻말들이 거리 위에 울려 퍼졌고, 사람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삶과 연대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변화 요구가 무겁게 느껴지면서도, 많은 이들이 함께 걸었다는 사실이 주는 연대감과 희망 또한 분명했습니다.
전남비상행동은 이번 행진을 계기로 지역 주민들과 더 촘촘히 연대하면서, 지역 곳곳에서 “기후정의 실현”을 묻는 행동들을 이어 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남녹색연합 박발진 상임대표님의 참여 후기도 함께 전해드립니다.
이번 행진의 6가지 요구와 참가 소감을 올립니다.
첫째, 행진의 6대 요구입니다
1) 기후정의에 입각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전환 계획 수립하라
2) 탈핵, 탈화석연료, 공공재생에너지 확대로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실행하라
3) 성장과 대기업을 위한 반도체·AI 산업 육성 재검토하고, 신공항·국립공원 케이블카 신규댐 등 생태계 파괴 사업 중단, 4대강 재자연화 실시하라
4) 기후위기 속에서 비인간 동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안전하고 존엄한 삶과 기본권을 보장하고, 사회공공성 강화하라
5) 기후위기 시대, 농업·농민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농민권리와 생태친환경농업 전환, 먹거리 기본권을 보장하라
6) 전쟁과 학살을 종식하고, 기후위기 악화시키는 방위산업 육성과 무기수출 중단하라
둘째, 아주 즐겁고 신나게 참여했습니다. 행사집행부가 참여자들과 함께 하기 위해 여러 가지 고심을 한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예를 들면 여러 가지 길거리 퍼포먼스나 본행사 전 많은 체험 부스 설치나 자유발언 마이크, 팻말 뒷면에 노래 가사를 적어 걸으면서 함께 부를 수 있도록 한 점 등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서울 집회에 전교조나 박근혜 윤석열 탄핵 건 등으로 수 차례 다녀왔지만 이번처럼 집중해서 진지하게 참여한 적은 처음인 듯합니다. 집회 중 종이나 큐알로 서명 건만 10여 건 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들었습니다.
셋째, 이번 광양 순천에서 함께한 일행은 십대 고딩 2명, 70대 2명 등 17세에서 77세까지, 교사와 농민 등 다양했습니다. 버스 속에서 갈 때 올 때, 자기 소개와 참가 동기, 참가 소감 등 서로 연결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가끔 시민단체 활동이 나 혼자 외롭고 힘들게 하는 것 같지만, 서울에 다녀오면 수만 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렵고 힘든 일일수록 서로 연대하면서 힘을 얻는 듯합니다.
서울 집회 한두 번 한다고 정부의 태도나 정책이 당장 바뀌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마저 없다면 권력자들은 자신들이 잘하고 있어서 민중들이 조용히 있다고 착각할 것입니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기후와 관련한 제반 환경정책은 이재명 정부라고 완전히 새로운 길을 가지 않을 듯합니다. 그것은 성장과 개발이라는 기본 방향은 여야 상관없이 일관되어 보입니다. 그것은 법적 수명을 다한 원자력이라도 안전 점검이라는 조건을 달아 계속 이용하겠다는 것이나 4대방 수문 개방이나 태양광 개발마저 ‘기후정의’가 아니라 농어촌 소득증진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기후정의로 광장을 잇자’는 구호는 의미있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