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27 (목), 전남녹색연합은 세종에서 열린 ‘4대강 16개 보 철거 촉구 1차 결의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세종보에서 집결해 환경부까지 4km 행진한 후, 환경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아침 10시 경, 순천에서 만난 사무국 활동가들은 세종보에 도착해서 김밥과 자연간식으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세종보에 도착해서 보니 강가엔 무성히 자란 풀들 사이로 나비들이 날고 있었습니다.
습지대를 보니, 그리고 물이 차올랐던 흔적과 활동가들이 그려둔 소담스러운 벽화를 보니, 금강 세종보 철거 싸움에 담긴 슬픔과 치열함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금강을 막아버린 세종보는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보 중 가장 문제가 많이 발생했던 보라고 합니다.
그러다 2017년 11월, 가장먼저 개방이 되었고 유일하게 지금까지의 개방으로 자연성이 회복 중인 곳입니다.
세종보 수문 개방 후, 모래톱과 자갈밭이 돌아오고 멸종위기종 흰수마자, 미호종개 그리고 수달과 물떼새들이 돌아왔다고 하는데요.
여길 또 다시 ‘보 정상화’라는 괴상한 이름으로 세종보를 재가동해 물을 가둬버린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시 돌아온 생명들이 있는데 그걸 몰아내는 게, 그걸 추진하는 게 환경부라니 참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4대강 보와 관련해서는 몇 가지 논란들이 있습니다. 수질악화 논란, 보의 홍수 방지 역할 논란 등이 그것입니다.
강물을 가두면 당연히 수질이 악화됩니다. 이번 결의대회에는 낙동강에서 활동하시는 활동가께서도 참석해서 이른바 ‘녹조라떼’를 다시금 상기시켜 주시며, 금강 역시 세종보 가동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최악의 수질 악화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점에 대해 경종을 울려주셨습니다.
보의 홍수 방지 역할의 경우 그 근거가 약합니다. 오히려 보 가동으로 인해 보의 상류에서 침수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 정부 때 세종보 개방의 효과가 생태계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해 보 해체 결정으로 이어진 바 있습니다.
그런데 그랬던 세종보가 이렇게 쉽게 재가동이 추진된다니요.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언제까지 반복될까요.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은 지난 6월 12일 한화진 환경부장관을 ‘야생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한 바 있다고 합니다. 흰목물떼새 산란 서식지를 수장시켰다는 혐의라고 하는데요.
수염풍뎅이도 그렇고 흰목물떼새도 그렇고, 개발의 관점에서 봤을 때 얼마나 미약하고 작고, 없어져도 상관없는 미물로 여겨질까요.
무자비한 개발 지상주의 앞에서 생명의 편에 선다는 것이 참 마음 아프리 만큼 약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약한 것이 오히려 강하다는 것, 파괴가 생명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힘주어 생각해보게 됩니다.